
홈서버를 구축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장애가 났을 때였다.
집 안에 있을 때는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되지만, 회사나 외출 중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OS가 살아 있으면 SSH나 원격 데스크톱으로 들어가면 되지만, 부팅 단계에서 멈추거나 시스템이 완전히 굳으면 그 방법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원격 KVM을 알아보다가 GL.iNet Comet Pro(GL-RM10)를 구입했다. 전원 제어까지 하려면 GL-ATXPC ATX Board가 필요해서 같이 구성했다.
📌 구성 목적
이번 구성의 목적은 단순한 원격 접속이 아니다. 홈서버 화면을 외부에서 직접 보고, 필요하면 전원 버튼이나 리셋까지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운영체제가 정상적으로 떠 있을 때 쓰는 원격 접속과는 역할이 조금 다르다.
- 부팅 화면이나 BIOS 화면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 서버가 멈췄을 때 강제 재부팅할 수 있어야 한다.
- 별도 모니터와 키보드를 매번 연결하지 않아도 되어야 한다.
- 외부에서도 안전하게 접속할 방법이 필요하다.
Comet Pro는 HDMI와 USB를 통해 서버 화면과 입력을 원격으로 다루는 장비이고, ATX Board는 케이스 전원 버튼 쪽 신호를 제어하는 보조 보드에 가깝다.
🧩 구입한 장비

구성은 Comet Pro(GL-RM10)와 GL-ATXPC ATX Power Control Board 조합이다. Comet Pro만으로도 원격 화면과 키보드/마우스 제어는 가능하지만, 전원 버튼까지 다루려면 ATX Board가 필요하다.
왼쪽이 ATX Power Control Board, 오른쪽이 Comet Pro다.

해외 직구 제품이라 기본 충전기는 국내 콘센트에 바로 맞는 플러그가 아니었다. 변환 플러그를 써도 되지만, 24시간 켜둘 KVM 장비에서 플러그 접촉 불량으로 전원이 끊기면 곤란하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쓰려면 국내 콘센트에 바로 꽂을 수 있는 USB-C 충전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입력 전원은 5V 2A라서 일반적인 USB-C 충전기로도 충분하다.

ATX Board 기본 구성품에는 케이블과 브라켓이 들어 있다.
브라켓은 LP형과 일반형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케이스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 ATX Board 장착

내 케이스는 LP형 슬롯 하나를 사용할 수 있어서, ATX Board에 LP형 브라켓을 장착해 고정했다.

그다음 기존 케이스의 F_PANEL 커넥터를 분리하고, 새 ATX Power Control Board의 F_PANEL 선을 메인보드에 연결했다. 이 부분은 메인보드마다 핀 배열이 다를 수 있으니, 보드 매뉴얼을 보고 맞추는 게 좋다.

위에서 보면 이런 식으로 배치된다.

옆에서 봤을 때도 케이블이 크게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케이스 내부 공간이 좁다면 케이블 간섭이 있는지 한 번 더 보는 게 좋다.
💻 Comet Pro 본체

Comet Pro 본체에는 작은 터치스크린이 들어 있다. 현재 상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서, 장비가 제대로 켜졌는지 볼 때 생각보다 편하다.

설치 후 전체 구성은 이런 모습이다.
왼쪽부터 UGREEN DXP2800 NAS, 서버, 이번에 추가한 Comet Pro(GL-RM10)이다.
📚 공식 문서
배선과 초기 설정은 GL.iNet 문서에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GL-RM10 Quick Setup과 GL-ATXPC 문서는 작업 전에 한 번 보는 편이 좋다.


내 경우에는 문서를 보면서 실제 케이스 배선과 맞춰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케이스와 메인보드 조합에 따라 F_PANEL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 사진만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 보드 기준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 초기 접속
배선이 끝나면 Comet Pro에 접속해 초기 설정을 진행한다.

첫 화면에서는 로그인 창이 나오고, 여기서 장비 설정을 이어가면 된다.

접속이 정상적으로 되면 서버 화면을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까지 오면 기본적인 Remote KVM 구성은 된 상태다.
📡 Wi-Fi와 Tailscale

Comet Pro는 Wi-Fi도 지원한다. 유선 연결이 제일 안정적이긴 하지만, 설치 위치에 따라 무선 연결이 필요할 수 있다.

외부 접속은 Tailscale을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Apps Center에서 Tailscale을 활성화하면 된다.

Tailscale 설정까지 완료하면 외부에서도 같은 Tailnet 안에서 장비에 접근할 수 있다. 공유기 포트를 직접 열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휴대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밖에서 서버 상태를 확인하거나, 급하게 전원 제어가 필요할 때 꽤 든든하다.
📝 정리
Comet Pro와 ATX Board를 붙이고 나니 홈서버 관리에서 제일 불안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
OS가 살아 있을 때 쓰는 원격 접속과 달리, 부팅 화면이나 멈춘 상태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특히 ATX Board를 같이 쓰면 전원 버튼 제어까지 가능해서, 외부에서도 서버 재부팅 같은 기본적인 복구 시도를 할 수 있다. 홈서버를 24시간 운영하고 있고,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있다면 원격 KVM 구성을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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